9월 문여는 모스크바 6성급 롯데호텔 가보니

백화점ㆍ오피스 결합한 초대형 롯데타운

 

 

러시아 모스크바의 중심가인 `노브이 아르바트` 거리. 벤츠와 같은 고급 승용차가 즐비한 이 거리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붉은광장과 크렘린궁으로 연결된다. 모스크바에서는 밤 10시 30분은 돼야 해가 지기 시작하는데 해가 지면 젊은이들은 이 거리 한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롯데플라자 입구에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눈다.

50~100년 전쯤 지어진 주변의 오래된 건물 사이에서 현대식으로 지어진 롯데플라자는 단연 눈에 띄는 건축물. 바로 이웃하고 있는 롯데호텔 역시 외관이 반투명 유리로 꾸며진 현대식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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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이 오는 9월 공식 문을 열게 되면 러시아 최초의 백화점과 호텔, 오피스를 결합한 복합단지가 탄생한다. 호텔 주변에는 외무성과 정부종합청사, 80여 개국 대사관, 세계 각국의 다국적 기업이 몰려 있어 입지 면에서도 강점이 많다.

7117㎡(2150평) 터에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인 롯데호텔 모스크바는 현대식 외관과 달리 건물 내부는 고전적인 느낌으로 꾸며졌다. 로비에 들어서면 대리석 기둥과 계단, 태양의 불꽃을 형상화한 샹들리에가 6성급 호텔의 위용을 드러낸다.

송영덕 롯데호텔 상무는 "모스크바에 그랜드하얏트, 인터콘티넨털 등 많은 호텔이 건설되고 있었지만 2008년 러시아의 경제위기로 모든 호텔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며 "하지만 롯데호텔은 꾸준히 공사를 진행해 현지인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러시아와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그 인연의 시작은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냉전 여파로 `반쪽 올림픽`이 우려됐지만 롯데그룹이 당시 소련 대표팀을 후원하면서 관계가 시작됐던 것. 이후 소련 체육성이 롯데를 초청했고, 롯데는 볼쇼이아이스발레단을 초청하고 각종 전시회를 진행하는 등 꾸준히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다 90년에는 러시아의 실력자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인연을 맺게 됐다. 롯데그룹은 100만달러어치 과자를 러시아에 기증했는데 모스크바에 50만달러어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30만달러어치, 알마타(현 카자흐스탄)에 20만달러어치가 전달됐다. 이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외협력 담당 부시장이 바로 푸틴이었다.

이후 푸틴은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롯데호텔에 투숙하곤 했다. 실제 러시아는 사업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나라 중 하나지만 롯데는 이 같은 인연 덕에 예상보다 수월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롯데가 처음 러시아에서 준비했던 사업은 과자 등 식품사업. 하지만 호텔과 백화점 등 서비스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아직 자본주의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이곳에서 `한국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만큼 롯데호텔은 한국식 서비스를 현지에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호텔 내부의 서비스 교육장에서는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거의 매일 열린다.

송영덕 상무는 "묵례를 하거나 정(情)을 나누는 등 한국식 서비스를 정착시키기 위해 수개월 간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며 "토종 호텔 브랜드인 롯데호텔의 노하우와 기술이 국외로 전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모스크바의 객실 비용은 일반 디럭스급 가격이 3만5000루블. 우리 돈으로 140만원에 달한다. 숙박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모스크바에서는 일반 호텔도 1박에 40만~50만원에 달한다. 모스크바에서도 가장 비싼 수준이다.

조종식 롯데호텔 모스크바 부총지배인은 "비즈니스맨이나 외교 관련 고객은 물론 러시아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키(Oligarch)`를 대상으로 하는 최고급 호텔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싼 요금만큼 룸 시설은 최고급이다. 객실은 러시아 최대 규모의 로열스위트(521㎡)를 비롯해 304실을 갖추고 있고, 슈페리어룸이나 디럭스룸의 크기는 다른 호텔보다 20㎡가량 더 넓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길고 추운 겨울을 감안해 욕실에는 러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형 온열 바닥과 비데를 설치했다.

세계 최고 명성의 레스토랑도 있다. 미슐랭 3스타로 세계적인 명성의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가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르 메뉴 파 피에르 가니에르`가 2층에 운영 중이며, 미국 뉴욕 최고의 현대식 퓨전 일본식 레스토랑 `메구`도 곧 문을 열 예정이다.

좌상봉 롯데호텔 대표는 "롯데호텔 모스크바 오픈을 시작으로 글로벌 호텔체인으로서 첫걸음을 내딛고, 한국적인 서비스를 세계적으로 알리고자 한다"며 "2013년에는 베트남 하노이, 2014년에는 중국 선양, 인도 등에 체인 호텔을 차례로 오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