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객실서 열리는 아트페어 "내房에 걸면 이럴까"

 

 

아트페어(미술박람회)는 강남의 코엑스, 부산 해운대의 벡스코 같은 대형 전시관에서 열리는 게 관례다. 해외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이 강조되는 시대여서일까? 요즘엔 호텔객실에서도 아트페어가 종종 열린다.


2000년 초 미국 마이애미와 뉴욕, 유럽에서 열리기 시작해 도쿄로 번진 호텔 아트페어가 국내에도 찾아왔다.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갤러리가 참가하는 ‘아시아 톱갤러리 호텔아트페어 서울’(약칭 AHAF 서울)가 올해는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이에따라 오는 27~29일 신라호텔 객실은 국내외 70여개 화랑이 선보이는 회화및 사진, 조각 등으로 가득차게 된다. 국내를 대표하는 특급호텔인 신라호텔 객실의 4분의 1 가량이 미술 전시장으로 변신하는 것. 호텔아트페어는 침대며 소파 등을 그대로 둔채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특징으로, 일반적인 화이트큐브에 비해 좁긴 하나 실제 내 방 같은 공간에 작품이 걸림으로써 보다 보다 직접적으로 내 방(또는 사무실)의 그림을 상상해볼 수 있다. 즉 일종의 시뮬레이션이 되는 셈. 아울러 호텔 객실의 아늑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상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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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트페어는 지금껏 품위와 격조를 강조하며 외부 이벤트에 거의 문호를 개방하지않았던 신라호텔이 AHAF운영위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며 성사됐다. 물론 지난해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했던 AHAF가 성황을 보인 것도 한 요인이 됐지만, 신라호텔을 이끄는 이부진 전무가 최근들어 ‘컨템포러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티네이션’이라는 컨셉 아래 ‘(참신한) 라이프스타일과 밀착된 호텔’, ‘예술과 함께하는 호텔’을 독려한 것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신라호텔 측은 호텔과 어울리는 수작(秀作)이 있을 경우 이의 매입을 추진(가제: ‘신라호텔 매입賞’)할 계획이며, 예술가및 미술애호가가 참여하는 신개념의 VIP파티도 적극 후원할 예정이다.
 
‘썸머나이트 with 미(美)’를 주제로 한 이번 아트페어에는 400여 작가의 크고 작은 미술품 3000여점이 내걸린다. 국내 참여화랑 중 가나아트는 도성욱, 서유라, 여동헌 등의 그림을 선보이며 갤러리현대는 이왈종, 황주리, 이왈종, 김덕기 등 국내 작가와 스테판 발켄홀의 작품을 전시하고,국제갤러리는 박미나 홍승혜의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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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아트싸이드는 중국의 인기작가 장샤오강이 순금으로 제작한 부조를 비롯해 박선기 최태훈의 조각, 히로시 고바야시의 회화를 내놓는다. 조현화랑은 이소연,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의 작품을, 이화익갤러리는 김덕용, 김동유의 작품을 선보인다. 동산방화랑은 재독화가 송현숙의 작품을 전시한다.
 
일본화랑 중에는 도미오 고야마 갤러리(나라 요시모토), 스카이 더 베스 하우스(아니시 카푸어, 이우환),니시무라 갤러리(다카노부 고바야시)의 출품작이 관심을 모은다.
 
부대행사와 파티도 다채롭다.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하는 ‘AHAF 영아티스트’전, 호텔 객실 자체를 작품화한 조민기(배우, 사진작가)의 특별전, 일본현대미술 특별전, 신달호 이상길 등 중견조각가의 조각전,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의 작품전이 그것.
 
일본의 미술비평가 산다 하루오가 기획한 ‘이미지의 모험가들’전에는 쿠사마 야요이,나라 요시토모, 다카노부 고바야시 등 일본을 이끄는 현대미술가의 작품이 소개돼 일본미술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27, 28일 오후 7시에는 문화예술계 인사와 아트 컬렉터들에게 참여작가의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행사가 열리며, VIP파티에서는 신용구 권수임 삭개오 작가가 참여하는 아트 퍼포먼스와 공연이 열린다. 이밖에 VIP아트 투어와 컬렉터를 위한 특강도 곁들여진다.
 
황달성 AHAF서울 운영위원장은 “호텔 아트페어는 아늑한 휴식공간인 호텔 객실에서 예술품을 비교 감상하며 작가와 대화도 나누고, 작품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작품가격은 10만원에서 20억원대까지 그 폭이 매우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