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긴 여정, 쉽게 오갈 수 없는 먼 나라에서의 도전, 잘 알지 못하는 세계로의 모험! UCLA에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 이전에 미국이라는 나라에 처음 가보는 필자에게 UCLA에서 여름 학기를 보내는 것은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부끄럽지만, 많은 명문 대학들 중에서도 UCLA를 택한 것은, 미국을 처음 가보고, 영어에도 썩 자신이 없는 우물 안 개구리의 근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나름대로 영어 공부에 자신하면서도 막상 외국인 앞에서는 우물쭈물 하고 마는 고질병을 고치고자 택한 모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 학생들이 필자와 같이 여름 학기를 듣기 위해 택하고, 아틀라스라는 UCLA 한국 등록 사무소를 통해 쉽게 여름 학기 수강을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이 학교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예상대로 UCLA에는 한국 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필자는 RIEVER HALL이라는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는데 한국인지 미국인지를 가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 학생들이 많았다. 필자는 운 좋게도 싱가포르 인과 홍콩인과 방을 배정 받았지만, 많은 한국 학생들이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외국인 룸메이트를 원했는데도 한국인 학생들끼리 방을 배정 받는 경우가 많아서 불만을 갖는 경우도 많았다. 신청하기에 따라 아파트나 다른 기숙사도 신청할 수 있지만, 가격과 기숙사 옆 식당에서 식사 해결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RIEBER HALL이 선호된다.
필자는 PRINCIPLES OF ACCOUNTING과 BUSINESS LAW라는 과목을 수강하였다. 전자는 대형 강의였는데, 많은 학생들이 수업 진도에 장애가 될 만큼 교수님께 질문을 많이 하고, 교수님도 시간에 여의치 않고 자상하게 대답해주시며 이따금씩 던져주는 유머가 매우 인상 깊었다. 후자는 여자 교수님의 소형 강의였고 필자와 한 명의 프랑스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UCLA학생들이었는데, 소형 강의인 만큼 교수님께서 필자와 다른 타지 학생에게 개별 면담을 요청해서 학습을 잘 따라가도록 직접 지도도 해주시고, 조교와 시간표를 짜서 수업 후에 별도로 수업 내용을 복습하도록 배려해주셨다. 두 교수님 모두 타지 학생들을 배려해서 또박또박 분명한 발음으로 강의를 해주셨기 때문에 보통 생활하면서 길거리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의 말보다 알아듣기가 훨씬 수월했다.
학생으로서 미국을 갈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은 만큼 이왕 미국에 간 만큼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욕심이라 생각된다. 기숙사 내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주말에 미국 서부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비용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단일로 갔다 올 수 있는 여행(즉, Santa Monica beach, Venice beach, Beverly hills, Hollywood, Disneyland, Downtown)인 경우에는 친구들끼리 Metro bus나 Big blue bus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버스 일정 때문에 새벽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생기는데 그럴 경우에는 적어도 5명 이상의 무리나 듬직한 남자 친구들과 팀을 짜서 여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필자는 룸메이트들과, 즉 여자 셋이서 주로 여행을 다녔는데 밤 늦은 시간이나 새벽 일찍 다니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우리 일행에게 차를 태워준다면서 접근하는 무서운 사람들도 만났었다. 애석하게도 필자는 그 후로 환한 대낮에만 즐길 수 있는 여행만을 다니기를 고집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다소 편집증적인 행동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도 든다. 하지만 여행하면서 더구나 타지에서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단일이 아니라 여러 일이 소요되는 여행의 경우에는 현지 한국인 여행사를 통하면 숙소 예약과 교통편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며칠씩 소요되는 여행은 학교 수업도 비교적 충실하게 따라가고자 한다면 상당히 부담이 된다. 두 과목을 전공 과목으로 택한 경우에는 매주 해야 하는 숙제 량도 상당히 많고 6주 코스인 경우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정말 빨리 다가오기 때문에 사실상 몇 박 며칠씩의 여행은 무리인 것 같다.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며 미국의 조금 색다른 학교 문화에 충실할 것이냐 아니면 과감하게 학점 걱정을 떨쳐버리고 미국의 광활한 대자연과 꿈의 캘리포니아를 만끽하고 생생한 삶의 현장에 뛰어들 것이냐는 각 개인의 인생관의 차이에 따른 선택일 것이다. 여름 학기 일정을 다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갈 때는 SUPER SHUTTLE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하면 원하는 장소에 항공 일정에 맞게 원하는 시간대에 SHUTTLE BUS가 오기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혼자서 이동하는 경우에는 확실히 택시나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 보다 저렴하다.
필자의 경우,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자유롭게 의사 소통이 안 되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름대로의 처세술을 개발하고 내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는 값진 기회였고, 여러 면에서 반성도 하고 거창하게는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감히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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